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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안길 -시인 나영봉
  • 포켓프레스
  • 등록 2023-12-17 09: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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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도 시간의 연속성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 김천 원룸에서

살면서 생생하게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첫 만남 첫사랑 첫 직장

단어에 두근거려 오던 기대도 한낱

사치라는 사실은 감리하면서 알았다 

 

얼얼해진 바람은 내 곁 스치고 가면서

미련은 남아 후회하고 안타까운 심정

수없이 겪으면서 생생한 체험을 한다

 

느지막이 일한다는 노년의 자긍심 떠올리며 

늦은 밤 사정없이 눈보라 원망으로 변해도

발길 공사현장 가는 길목에서 다잡는 마음

 

 

[시작노트]

 청년의 혈기에 늙어 가리라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살았다. 오히려 나이가 쌓이기를 기다렸다. 빠르고 편리한 자동차로 달리고 궤도를 달리는 기차를 이용하고 시계를 연신 바라보는 바쁜 속도의 순간은 나이 들면서 세월은 달리는 시속만큼의 속도를 느낀다는 것을 체감하면서 산다. 회사에서 퇴직 한지도 벌써 여러 해가 흘러가고 그동안 금융기관에 맡겨둔 돈마저 다이어트로 점점 숫자가 줄어들고 있었다. 베이비부머 세대이기에 경제적 기반의 주역으로 허리띠 바짝 조여 가면서 절제하고 아끼는 습관을 미덕으로 여기던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고 노년에 감리일 하면서 경북김천지역의 공사현장을 가면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당시의 생각을 적어본 것이다.

 

 

[나영봉시인 약력]

<서정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한국문예작가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

은평향토사학회 감사. 한국문학신문 기자

제1회 유치환 문학상, 한국문예문학대상, 한국문학명인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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