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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 -시인 민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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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12-17 09: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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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렸을 때 우리 동네

남정네들이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멀리 바라다보이는

팔봉산으로 자주 갔었지

 

해거름에 땔감을 지고 돌아올 때

잘 마른 가랑잎 솔잎인 나뭇짐 위에

진달래 꽃가지 나풀나풀 춤추던 모습

꽃 따라 날아오던 나비 영상의 회억

 

팔봉산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 팔봉산이 하도 멀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올해 팔봉산을 넘으려 해요

 

길 떠나기 전에 뒤돌아보니

정리해 둘 것이 있었네요

인사 한마디는 해야지요

고맙습니다, 고마웠어요

 

 

[시작 노트]

인생은 긴 것 같으면서도 짧다. 인정하기 싫지만 노령산맥에 깊숙이 들어서고 있음에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이 부르면 어찌해야 할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좌우명은 ‘學行一致 배운대로 행동하라’ 초등학교 졸업할 때 교장 선생님께서 당부하신 말씀이다. 태어나 받은 수많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계속은 힘’이라는 말과 함께 나의 후배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 지난 9월에 졸작이지만 詩書畵 도록을 만들어 ‘소정 민문자 서예 展’을 열고 세상에 고맙다는 인생 갈무리 인사를 하였다.

 

 

[민문자시인 약력]

《한국수필》수필(2003), 《서울문학》詩(2004) 등단. 한국문인협회 낭송문화진흥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수필협회 회원, 한국수필작가회 회원, 서울문학 회원, 서울시인협회 회원, 방송대 등단작가회 고문, 시사랑노래사랑 고문, 구마루무지개 낭송회 대표, 동양서예협회 초대작가, 이사

한국현대시 작품상 수상(2020). 수필집 『인생의 등불』 부부시집 『반려자』, 『꽃바람』 칼럼집 『인생에 리허설은 없다』, 『아름다운 서정가곡 태극기』 시집 『시인공화국』 『독신주의』 『공작새 병풍』 『꽃시』 『금혼식』 『화답시』 시서화 도록 『소정 민문자 서예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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