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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는 -시인 정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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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12-17 09: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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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는

사랑이 힘들다고 말하지 마라

오르는 것이 지치고 힘드니만치 

내려놓고 누구도 사랑할 수 있느니.

산에서는

슬프다고 울지 마라

산새들이 아름다운 소리로 대신 울어주고

나뭇잎들이 속삭이며 위로해 주나니

햇살이 반짝이는 사이로

바람이 들며 날며 웃는다.

슬프면 아다지오

기쁠 땐 칸타빌레

사랑은 간단하게 심플리체.

 

[시작노트]

 문학은 본질적으로 상징과 상상력을 통한 은유적 표현 기법을 사용하여 인간의 본성을 치유하는 기능을 감당하여야 한다고 늘상 생각해 오던 터에 산행길에서의 경험으로 삶의 길을 표현해 보고자 했다.

 삶은 어렵다면 어렵고, 또 쉽다면 쉽다. 사랑은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삶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여 때로는 절망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너무 쉽게 생각하다가 실족하는 경우도 있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산행에서 배울 점들이라고 생각한다. 산에는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간과하는 우주적 비밀도 있고, 때로는 존재론적으로 의미화된 상징적 실재도 존재한다. 마음 깊은 내면에 작용하는 궁극적 관심을 상징화하여 기쁨과 슬픔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삶의 지혜를 얻고자 했다.


 

[정태호시인 약력]

「시와 의식」등단(1987). 국제PEN 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약칭 경기PEN) 회장, 서울시인협회 부회장,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계간「한국시원」운영이사, 한국문인협회원, 셋 동인회장, 시집 : 「풀은 누워야 산다」(2017)} 「창세기」(2019) 외 3권

수필집 : 『무지의 소치로소이다』

수상 :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작가상, 주간 한국문학신문 대상 경기PEN문학 대상 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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