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갈대 -시인 신문호
  • 포켓프레스
  • 등록 2023-12-03 15:04:09

기사수정

 

황혼빛

차디찬 서낙동강

끝없는 갈대 행렬 위로

줄지어 먼 길 떠나는 기러기 무리를 봤습니다

 

묻은 정이 깊으면

흔적으로도 아픈 듯

 

끼륵 끼륵

내려두고 가기 힘드나 봅니다

 

갈대

 

꽃이란 이름 벗어버린

백발의 등신불 에게도

 

남음이 

떠남보다

더 아픈 사연 있어

 

잠시

묻은 인연

그 비움이 힘든지

 

찬 바람에

웅크리고 서

온몸을 흔들어가며 울고 있었습니다


 

<시작노트>

김해평야의 젖줄 낙동강. 그 긴 낙동강 주위 끝없이 펼쳐진 갈대의 행렬과

세찬 겨울바람이 긴 휘파람을 몰고 텅빈 세상의 허허로운 벌판 위를 힘든

날개짓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서쪽을 향해가는 기러기들의 긴 여정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으로 허연 갈대의 광활한 흔들림에서 졸작을 그려 봤습니다

 

 

<약력>

<문예시대>등단. ‘왜사냐 물으면’ 등 4권의 시집과 <고샅문학>동인이며

정형외과 전문의로써 현역활동 중입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