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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산 진달래 -시인 이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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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11-27 09: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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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산 봄 되어 산새 울더니

깍지른 절벽에 꽃이 피었다

 

가신 님 그 언제 한 씨알 떨구셨나

빈 하늘에 아찔아찔 꽃이 피었다

 

동해바다 파도 소리 사무쳐 오르는

발이 저린 절벽에 피어오른 진달래

 

실바람에 떨리는 연분홍 저 꽃

나비 등에 실어서 날려 보내리

 

 

<시작노트>

쌀쌀한 바람 나부끼고 봄 맞이에 여념없는 영덕, 동해 물결 잔뜩 설레어 끊임없이 하얀치아를 들춰내고 있었다. 황금 모래밭 둥그렇게 펼치고 고래 가족 들어 놀기 좋게 물의 앞치마를 펼쳐있는 고래불(巿-앞치마)에 인사하고 십릿길 둘러 병풍처럼 펼친 솔밭길 지나 상대산 길 구불구불 오르니 관어대(觀魚臺). 여말(麗末)의 어지러운 세파에 갈 곳 잃고 올라왔을 목은(牧隱) 선생과 연산조 때 부관참시(剖棺斬屍) 당한 점필재(佔畢齋) 선생 생각에 무겁게 잠겼던 필자의 눈앞 절벽에 간들간들 진달래꽃 피어 있어 잠깐 읊어 본 졸시 (두 선생은 관어대에 자주 올라왔다고 함)

 

 

[능지 이병석시인 약력]

<현대문학>추천완료 등단. 문학박사. 시집 “저승들” “달의 꿈길” “고구려 옛 하늘을 날아” “두고 온 솔배개” 실상문학 대상, 부산문학상, 부산예술상 대상 수상. 한국승려시인회 창립회장, 부산불교문인협회 회장 역임. 부산 천마산 천룡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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