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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해변 -시인 민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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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11-20 08: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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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변가 고동소리 밀려오는 포말 따라 부서지고

 여명을 여는 먼동은 고요 속에 새벽을 가르는데

 아직도 청돌은 물속에서 생각을 헹구고 있다

 

 잠 깨운 찬바람은 해변에 나래를 접고 앉았는데

 자욱한 아침 안개 속에 수평선도 가까워지면

 넉넉한 해변 둘레 길은 희망을 짓는 시간이다

 

 이른 아침 중보기도로 다듬질하는 간절함 속에

 깊은 곳에 숨어있는 슬픈 불안 떨쳐 버리고

 청명한 영혼은 바다를 질러 평안을 찾아온다

 

 

[시작노트]

바닷쪽으로 창이 달린 서가에서 늘 새벽을 맞는다.

이렇게 나의 일과는 고요속에 바다쪽 창문을 통하여 여명을 맞이한다. 

그리고 가만히 나서서 해변 따라 둘래길을 걸으며 하루의 시작을 계획한다. 

나의 일생의 뒤태를 돌아보며 반성과 용납의 너그러움을 새벽 해안에서 찾는다. 수평선과 맞닿은 새벽하늘과 바다는 자연이 주는 완벽한 조화로 나에게 

새로운 위안과 용기를 주며 감사의 기도를 바다에 실려 보낸다.

 

 

 [민병일시인 약력]

 1997 「한국디자인포럼」 예술비평, 2010 「부산시선」 2019 「한국시학」 시 등단.

 부산시문화상, 봉생문화상, 해운대문학상, 시원문학상 등 수상.

 저서 : 『박학한무지』 외 다수. <셋>동인.

 한국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한국시인연대,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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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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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ss39262023-11-20 12:51:21

      "먼동은 고요 속에 새벽을 가르는데  아직도  '청돌'은 물속에서 생각을 헹구고... '청명한 영혼'은 바다를 질러 '평안'을 찾아온다"는 새벽해변의 싯구를 들으면서

    - 하루를 시작하는 나의 일생이, 나의 청명한 영혼이 '평안' 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늘 기도하면서 살고싶습니다♡♡
    - 나의 심금을 울려주는 '새벽해변'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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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h18162023-11-20 11:31:48

    새벽해변 그 어느때보다도 평안이 필요한 요즘 위안과 용기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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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ky4562023-11-20 11:18:36

    이 시를 읽으며 하루의 시작을 민병일 시인님처럼 시작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도 깨지 않은 이른 새벽 자연을 바라보며 겸손함과 감사함으로 하루를 시작하고픈 생각이 절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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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lin2023-11-20 10:34:56

    민병일님의 시는 긴 삶의 여정을 지나며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하늘을 향한 발걸음을 지금도 여전히, 천천히걸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오랫동안 묵묵히 바다를 곁에 두고 그 모습을 깊이 바라본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감성을 공유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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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tk01032023-11-20 09:54:04

    시인의 삶을 옆에서 지켜본?사람의  입장에서
    시인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깨끗하고 맑은삶  그 자체를 보는듯한 느낌의
    아름다운 한편의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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