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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울고 있습니다 -시인 이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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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11-12 18: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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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자다가 총탄 소리에 폭발음에 

놀라 깨어난 가자 지구의 아이들아 

세상은 고苦다

싯다르타라는 분이 말했단다

 

얘들아!

엄마 아빠한테 맞아서 

온몸이 시퍼렇게 멍든 대한민국의 아이들아*

세상은 죄罪다

그리스도라는 분이 말했단다

 

얘들아!

두 사람이 사랑해 너희가 태어났는데

사랑받고 싶었을 따름인데 

괴롭기만 하다면 아프기만 하다면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더라면 

 

사람들아!

죽어가는 노인을 보고 

중생구제의 길을 간 인도인이 있었다

죽은 사람을 살려내고

죽었다 부활한 유대인이 있었다 

 

붓다여! 주여!

공포 속에서 지금 아이들이…… 

학대받으며 지금 아이들이…… 

울고 있습니다 울부짖고 있습니다

두 분, 아이들과 같이 흐느끼고 계시겠지요 

 

  

<시작 노트>

보건복지부는 2023년 8월 31일 ‘2022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아동학대 신고접수 및 학대판단은 4만 6,103건으로 지난해 대비 14.5% 감소했다.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는 2만 7,971건으로 지난해 대비 25.6% 감소했다. 학대행위자는 부모가 2만 3,119건으로 전체 아동학대 중 82.7%를 차지했고, 학대 장소는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례가 2만 2,738건(81.3%)으로 가장 높았다. 학대로 인한 사망은 50명으로, 2세 이하(36개월 미만)가 28명(56%)이었고, 사망 원인별 특징으로는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 14명, 화장실 등에서 출생 후 사망이 5명이었다. 오 주여! 오 부처님! 

 

 

<이승하시인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생애를 낭송하다』 『예수ㆍ폭력』 『사람 사막』 등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진정한 자유인 공초 오상순』 등 

현재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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