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걸어온 길
눈 감고도 찾는 길
가는 길에
묵은 때 씻어도 보고
지나간 길
뒤로 두면서
무엇을 내려놓고
또 앞으로 갈까
서성거리다가
오는 길을 만나는
오늘은 새로운 날
가보지 않은 그 길
알 수 없는 그 길이
따라오라
저 앞에서
손짓하고 있다
< 시작 노트 >
교통사고 후 심하게 다치지 않았다는 응급실 의사의 말을 듣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물리치료만 받고 있었다. 차도도 없고 계속 아파서 큰 병원에 가서 척추에 핀 6개를 밖는 대 수술을 받았다. 엉치 뼈까지 내려오는 긴 보조기를 차고 있었다. 퇴원 후 집 근처 공원에 나갔던 날, 공원 나무들 사이로 만들어진 세 갈레 길을 마주했다. 잠시 어느 길로 갈까 망설이다 쓴 시다.
<이서연시인 약력>
2011년 <지구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제27, 28대 70년사 편찬위원회 위원, 현대문학신문 작가회 부회장, 현대문학한국 편집주간 담쟁이문학 부회장, 지구문학 감사
글벗문학 회원, 시마을문학 자문위원,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