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서 온 사람들은
단양에 사는가 봐
겁나게 오랜만이유
얼굴이 왜 그랴
정겨운 인사를 하며
올라왔다
내려간다
충청서 인구가 제일로 적은 도시
밤마다 빛을 내는
별에서 온 사람들이
버스란 우주선에서
서로 情을
나누더라
[ 시작 노트 ]
오랜 미국 생활 탓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적이 아득하다. 서울에 와서는 버스가 아닌 지하철을 자주 이용했다. 그러다 단양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 처음으로 시골 도시를 순환하는 버스를 탔다. 오르고 타는 사람들은 몇 없었지만, 이들은 서로서로 잘 알았고 하차할 때는 꼭 운전사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였다. 운전사도 정이 담긴 인사말로 답을 해주었는데, 지구인들에겐 오래전에 사라진 풍습이었다. 그래서 나는 고대의 지구인을 보았거나 아니면 지구에 사는 외계인을 보았다고 생각하였다.
[ 이해우(Jason Lee) 시인 약력 ]
2023 US Metro News 시평 담당. 2021 한국 문화 센터 시조 콘테스트 2등
2020 모산 문학상 대상 수상. 2018 <나래시조> 신인상 등단.
2006 미주 중앙 신인문학상 수상 (단편소설). 시집: 혹등고래의 노래, 장미다방
시집(eBook): <월하시인> <짝사랑> <아름다운 여행> <개똥철학> <점화(點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