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생일 축하 편지를 썼다
‘한없이 둥근 사랑 고맙습니다.’
그리고 원을 그렸다
초등학생이 봐도 원의 의미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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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아내가 10년 전 뇌경색 발병했다. 왼손은 전혀 못쓴다. 나는 10년째 아내를 간호하며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
오늘이 내 생일이다. 새벽에 일어나 미역국을 끓여 놓고 노트에 편지를 썼다.
한참을 보았다. 감동이다. 병뚜껑을 엎어 놓고 엄지발가락으로 누르고 오른손으로 그렸다고 한다.
아내도 시인이 다 되었다. 사랑은 없는 곳은 없다. 내가 더 오래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아내에게 시집 3권을 선물했다.
1. 아내를 품은 바다. 2. 아내의 하늘. 3. 아내의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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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성시인 약력]
월간 <한비문학> 시 등단(2007), 한국문학신문 소설 등단(2009)
수원문인협회장 직무대행, 한국문인협회자문위원, 계간문예이사, 담쟁이문학회 자문위원. 수상 : 녹조근정훈장포장, 수원시예술인대상수상, 한국가사문학상수상, 수원문학상, 홍재문학상, 가람시조백일장 입상, 물향기문학상 입상,
시집 : 『아내를 품은 바다』외 3권
장편소설 : 풀벌레 울음에 그리움이 산다. (애상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