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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수산물·어촌여행지·해양생물·등대·해양유물·무인도서 선정
  • 김민호 기자
  • 등록 2023-09-27 14: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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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치‧대하, 둔장‧룡대미마을, 해마, 흑산도항방파제등대, 해도첩, 상백도 각각 선정

해양수산부는 천고마비의 계절, 10월 이달의 수산물로 삼치와 대하를 선정했다.

 

삼치는 고등어, 방어와 같이 대표적인 등푸른생선으로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DHA와 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자산어보`에는 다른 물고기보다 3배 빠르고, 3배가 크며, 3가지 맛이 난다고 하여 ‘삼치’라고 불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크기가 클수록 맛이 좋은 삼치는 살이 부드럽고 비린내가 적어 어떤 요리법과도 잘 어울린다.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대하는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초가을이 제철이며, 회로 먹으면 달콤한 감칠맛을 더 느낄 수 있다. 대하는 흰다리새우와 생김새가 비슷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꼬리가 녹색을 띠고, 수염이 흰다리새우보다 길다. 또한, 대하는 성질이 급해 잡히면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에 살아있는 대하는 보기가 어렵다.

 

이달의 어촌 여행지 – 전남 신안군 둔장마을, 경남 고성군 룡대미마을

 

둔장마을 무한의 다리

해양수산부는 10월 이달의 어촌 여행지로 시원한 가을바람, 푸른 바다와 함께 섬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전라남도 신안군 둔장마을과 경상남도 고성군 룡대미마을을 선정했다.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둔장어촌체험휴양마을은 어촌체험과 아름다운 해변, 그리고 해안 산책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책로와 공원이 있는 둔장해변에서 무인도인 할미도를 연결하는 ‘무한의 다리’를 건너면서 산책을 즐기기도 좋고,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에서는 백합캐기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경상남도 고성군 룡대미어촌체험휴양마을에는 푸른 소나무 숲과 남해가 어우러진 풍경을 보며 산책할 수 있는 보리섬 생태탐방로가 있다. 마을 앞 주황색의 대보교를 건너면 만나게 되는 보리섬은 30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고, 무지개색 계단을 내려가면 갯벌체험도 가능해 동죽조개, 바지락 등을 잡으며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주요 먹거리로는 왕새우, 가리비, 갯장어가 있으며,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숙박도 있어 1박 2일로 여행하기에도 좋다.

 

이달의 해양생물 – 해마

 

10월의 해양생물로는 해마(Hippocampus haema)를 선정했다.

 

해마는 실고기과에 속하는 어류로, 말과 닮은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해마라고 불리게 되었다. 우리나라 연안의 잘피 및 해조류 군락지에서 주로 서식하며, 작은 항구의 내벽에 붙어서 서식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해마(Hippocampus haema)는 전 세계의 다양한 해마류 중 한국과 일본에서만 발견되는 종으로, 국내에 서식하는 해마류 중 가장 개체수가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종은 그간 일본에 서식하는 왕관해마(Hippocampus coronatus)와 같은 종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유전자 분석 등 추가 연구를 통해 2017년에 새로운 종으로 확인되었다.

 

해마는 세계적으로 약재, 관상용 등으로 쓰이면서 남획의 대상이 되었으며, 서식지 교란 등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Ⅱ)으로 지정되어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에 해마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허가 없이 해마를 포획하거나 유통시키는 경우 최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달의 등대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항방파제등대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항방파제등대

10월 이달의 등대로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있는 ‘흑산도항방파제등대’를 선정했다.

 

1970년 5월에 첫 불을 밝힌 흑산도항방파제등대는 ‘천사의 섬’으로 알려진 신안군의 이미지를 살려 천사의 날개와 선박 형상이 어우러진 ‘천사의 등불’로 2013년 9월에 재탄생하였다.

 

인근에 위치한 상라산 봉수대에서는 흑산도의 대표 관광지인 12굽이길과 예리항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아침에는 출항하는 뱃길을 따라 비치는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저녁에는 홍도·장도 쪽으로 지는 일몰을 볼 수 있다.

 

흑산도 근해에서 잡히는 홍어가 한때 국내 홍어 어획량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만큼 흑산도는 홍어의 본고장으로 꼽히며, ‘신안 흑산 홍어잡이’는 2021년 9월 해양수산부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1호로 지정된 바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이달의 등대를 방문하거나 여행 후기를 작성한 여행자 중 일부를 연말에 선정하여 예쁜 등대 기념품과 50만 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달의 해양유물 – 바르톨로메오의 해도첩

 

10월의 해양유물로는 1485~1486년에 제작된 최초의 인쇄본 해도첩 ‘Isolario‘를 선정했다.

 

이 해도첩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본 해도첩이다. 이 해도첩은 제작자가 실제로 관측하여 만든 인쇄지도가 포함된 최초의 해도첩이라는 점에서도 역사적 가치가 크다. 제작자 바르톨로메오는 15번 지중해를 항해하고 실제 관측한 자료로 이 해도첩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은 총 49개의 에게해 해도로 구성되어 있다. 해도는 방위와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나침반, 눈금자와 함께 간략하면서도 장식적으로 그려졌다.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 제작된 지도이기 때문에 해안선, 암초와 같은 항해에 필요한 지리적 정보도 담고 있으며, 내륙의 산맥, 마을, 수도원 등도 그려져 있어 해도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해도 옆에는 섬들의 지리적, 역사적, 고고학적 설명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 해도첩은 2024년 개관 예정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우리의 해양역사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건립 중이다.

 

이달의 무인도서 – 수호신이 사는 비경의 섬,‘상백도’

 

해양수산부는 10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에 있는 ‘상백도’를 선정하였다.

 

상백도는 아래쪽에 위치한 하백도와 함께 ‘백도’라고 하는 군도(群島)에 포함된다. 흰빛 바위섬이 모여있는 백도는 ‘흰 백(白)’자를 붙여 ‘백도(白島)’라고도 쓰고, 주변 바위섬들이 대략 100개 정도라고 해서 ‘백도(百島)’라고도 쓴다.

 

고도 130m, 길이 약 440m, 면적 97,929㎡의 상백도는 유인도인 거문도로부터 동쪽으로 약 28㎞ 떨어진 곳에 있다. 상백도는 모두 20개의 섬으로 군도를 이루고 있는데, 그 중 무인등대가 있는 가장 높은 섬이 주(主) 섬이다. 1938년에 만들어진 이 등대는 태양열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해가 질 무렵 자동으로 켜져 바닷길을 안내하고 있다. 섬 중턱에는 거문도 어부를 구해준 매에 관한 전설 덕에 상백도의 상징이자 어부들의 수호신으로 통하는 매 형상의 바위가 우뚝 솟아있기도 하다.

 

상백도에는 희귀 식물인 초종용(草蓯蓉), 동백나무와 돈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천연기념물 215호로 지정된 흑비둘기 등 30여 종의 야생조류도 관찰된다. 연중 약 16℃의 수온이 유지되는 상백도 주변해역은 해양생물다양성이 풍부하여 해양생태 전시관이자 생물종의 보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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