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아침
아,
그리움처럼 코끝을 파고드는
저 향기
어느 창문을 비집고
내 곁으로 오는 걸까?
가슴 두근두근
문 앞에서
서성거리는 발자국 따라
아련한 꿈속인 양
다가오는 그대여
[시작 노트]
비 오는 날 아들 카페를 가는데 카페 문을 여는 순간 풍기는 커피 향기가 어찌나 황홀하던지~~~ 나는 내가 시인이어서 좋다. 그냥 향기만 맡을 수 없잖은가. 그래서 이 시 “모닝커피”를 쓰게 된 동기다. 나는 때때로 무엇을 써야 할까? 많이 고민한다. 그럴 땐 내가 쓰고 싶은 사물 앞에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 시점에서 사물이 나에게 이야기를 걸어온다, 내가 살아 온 삶과 찰나의 교감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나의 시는 나의 가슴으로 쓰는 나의 인생이다.
[박선영시인 약력]
나주시 문평면 출생. 2012년 자유시 <열린시학>으로 등단
2018년 시집 “길게 울었다”, 2020년 그림책 “집으로 가는 길” 출간,
국악창작동요곡 “내 짝꿍”. 2021년 그림책 “함께가요” 출간,
가곡 “오요요요”, 2021년 e-book “바람의 나무” 출간
2022년 한국가사문학 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