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집에는
빈 소주병이 쓰러져 산다
취하지 않는
별빛도 하나 들어와 살고
마뜩잖아 하는 아내의
“이 웬수 같은 인간”도
앵겨서 산다.
[시작 노트]
힘과 돈이 중심인 현대 자본사회를 사는 데 있어서 문학
그중에서도 점차 메말라 가는 사람의 감정을 보듬는
詩의 역할이 절실해짐은 요즘 뉴스를 보면서 통감한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요즘은 시인이 대접받는 시대가 아닌 것 같다.
물론 내가 가장인 집에서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시인은 이런 사회의 혼탁함에 취해서 부화뇌동하지 않고 언제나 마음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황인선시인 약력]
2007년 <한국문학정신>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청송시원 동인.
한국문인산악회 부회장, 계간현대작가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차장
다음 ‘시인의 동굴’ 카페지기
시 집 : 추락의 깊이를 가늠하다
동인지 : 청시 사화집(제23, 24호, 25호, 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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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구름 꽃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