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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이야기 -시인 조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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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9-04 14: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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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오르다가 단풍나무를 만났습니다.

그들은 옹기옹기 모여

사르르 밀어 오는 바람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를 남겨 놓습니다.

한여름 소낙비 소리에 부드러워진 살결과 

햇살 속 신록의 살찜과 

더러는 찾아오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물소리를 담고

풀벌레나 새들의 깃털을 담아

이렇게 황홀한 풍요에 젖어

뿜어라. 뿜어라. 오색의 말씀을 뿜어라.

산들은 거대한 활화산으로

큰 그림이 되었다고 합니다. 

 

 

 [시작 노트

자연이란 무엇일까. 이런 의문을 지니면서 살아가다 보면 어느 사이 나 자신이 자연으로 돌아간 착각에 빠진다. 나 자신이 바로 자연의 한 통속이 된 것을 나 자신 속에서 보게 된다. 무엇일까 한 그루의 나무에 기대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에 전해지는 감촉과 온 몸으로 감겨오는 감각 속에서 나의 본성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빠져든다. 

 

 

<조병무시인 약력>

 문학평론가, 시인,『현대문학』(63-65)으로 등단,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 동덕여대 문창과 교수 역임. 현대문학상, 윤동주문학상. 국제펜문학상, 녹색문학상 등 수상, 문학평론집『가설의 옹호』등, 시집『꿈 사설』『숲과의 만남』등, 수필집『내 마음 속의 숲』등, 현 한국문인협회 고문,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고문, 한국현대시인협회 평의원, 문학의 집. 서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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