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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좋을까 -시인 정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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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8-23 17: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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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승냥이의 요설과 독설에

주눅 든 착한 백성들의 삼베적삼 등허리를 

후줄근히 적시는 

선잠에 

횃소리 같은 풋풋한 서늘바람이 불어 

세상의 툇마루에서 해밝은 선홍빛 아침맞이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작노트]

사악한 바람이 이 골목 저 골목을 휩쓸고 다니며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 점잖은 양반타령 탓이다. 하얀 도포자락에 더러운 바람이 묻을까 툭툭 털며 피해 다녀서 이다. 이제 고난의 무더위가 가시면 죄를 회개하고 해맑은 바람으로 사악한 무리를 단죄하는 깨달음의 아침맞이를 백성들은 바라고 있다.

 

 

<정순영시인 약력>

하동출생. 1973~74년 <풀과 별> 추천완료. 시집; “시는 꽃인가” “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 “조선 징소리” “사랑” 외 7권. 부산시인협회 회장, 한국자유문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동명대학교 총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등 역임. 부산문학상, 한국시학상, 세종문화예술대상, 한국문예대상 외 다수 수상. <4인시> <셋>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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