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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소리 유혹 -시인 정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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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8-14 17: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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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르 맴맴

매미 소리 진동하는 한여름 무더위

갈증의 열정으로 뿜어내는

장엄한 숲속의 합창

인고의 세월이 지나고 맞는 

밝은 세상

유혹은 멀리 선비의 겸손으로

만끽하는 행복의 시간

벽계수의 시조창이

청빈한 순수의 정을 품고

황진이 욕정의 가슴 찌르는 지조

아쉬운 작별의 믿음으로

오늘 밤

사랑 노래 부른다.

 

 

 

[시작노트]

 한여름은 항상 매미 소리를 듣는 것이 일상이다. 매미는 7~14년을 땅 속에서 굼벵이로 살다가 성충인 매미로 탈바꿈해서 약 2주일 살다가 죽는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짝짓기를 위해서 계속 울어댄다고 하여 그 울음소리가 사랑 노래로 들린다. 반면에 매미는 또 5덕을 가져서 옛 선비들의 칭송을 받았다고 한다. 매미는 기다란 입이 붓 같아 文을 사랑하고, 이슬과 나무의 진만 먹어서 청빈하고, 곡식을 축내지 않는 염치가 있고, 집을 짓지 않아 검소하고, 죽을 때를 지키는 신의가 있다는 오덕을 지녔다고 한다. 오덕을 가진 매미의 울음을 사랑 노래로 풀어보느라 벽계수와 황진이의 사랑을 원용해 보았다.

 

 

 

[정태호시인 약력]

「시와 의식」등단(1987). 국제PEN 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약칭 경기PEN) 회장, 서울시인협회 부회장,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계간「한국시원」운영이사, 한국문인협회원, 셋 동인회장, 시집 : 「풀은 누워야 산다」(2017)} 「창세기」(2019) 외 3권

수필집 : 『무지의 소치로소이다』

수상 :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작가상, 주간 한국문학신문 대상 경기PEN문학 대상 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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