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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소리 -시인 윤홍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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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8-08 1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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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 속 속속들이 

대차게 뚫는 매미소리 

 

맴맴맴맴―――

 

소리의 폭포수 쏟아진다

 

내 몸 

다 시원하다!

 

나도 살아가면서 저렇게 

삶의 체증이 뚫리도록 

마구 소리쳐 울어본 적 있긴 있었던가

 

 

[시작노트]

여름 한동안 귀를 파고드는 매미소리에 열중했다.

그때 나는 항상 우울해 있었고, 이유를 짚어낼 수 없는 

답답한 가슴이었다. 하여 매미소리의 울림은 나에게 예사

로운 소리가 아니었다. 그 찢어지는 울음소리에 나도 함께 

마구 소리쳐 울고 싶은, 그 여름날 내 가슴을 대신하던 

시원한 무엇이었다. 

 

[윤홍조시인 약력]

1996년 《현대시학》 등단. 

부산작가상. 세계문학상 본상. 부산시인 작품상 수상.

《시와사상》 편집장. 편집기획위원 역임.

시집 『첫나들이』. 『푸른 배꼽』. 『웃음의 배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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