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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에 타는 강 -시인 염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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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8-08 10: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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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에 붉게 타는 아련한 강줄기

 낮은 산자락 따라 눕는 긴 그림자,

 송아지 울음에 절로 눈물 어리고

 가슴 뭉클한 유년의 토담집 아득하여

 귓가에 정겨워 눈부신 노모의 음성. 

 

 달빛 나려 앉은 맑은 물그림자

 백목련 꽃잎은 수줍어 하롱하롱

 갈대숲 가르는 천년의 푸른 바람,

 아흐, 꽃비에 젖는 소소한 삶의 일상

 산사의 적막한 그리움 가슴 저미네.

 

<시작 노트>

 따뜻한 감성을 지닌 맑은 영혼의 소유자로서 ‘서정성의 미감과 절제의 시학’을 담담히 풀어내며, 삶의 일상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감동으로 회복시켜주는 행위는 눈물겹게도 감사할 일이다. 언젠가 이름 모를 낯선 항구에 닻을 내려야 할 유한적인 존재로서 ‘천상엔 달과 별, 지상에는 꽃, 마음엔 시’를 읊어내는 신의 작은 대변자로서 저토록 ‘영감의 비의를 해명하는 시대적 소임’은 최선을 다해 엄숙히 수행할 일이다. 

 

 

[엄창섭시인 약력] 

강릉출생, 『華虹詩壇』(1965) 발행인, 『시문학』(1977) 출신, 한국시문학학회 회장, 관동대학교 교수(대학원장, 총장대행) 역임, 현재 가톨릭관동대학 명예교수, 김동명학회 회장, 월간 『모던포엠』 주간, 시선집 외 평론집 다수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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