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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말 8초에 꿈이 올까 -시인 이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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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7-31 1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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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휴가가 주어진다면

사랑하는 이랑 함께 남으로 내려가

가마솥에 호박잎을 삶고

강된장을 끓여

정겨운 쌈밥을 나눠 먹고 싶소

 

고구마 줄기 껍질 벗겨 기름에 볶고

옥수수 감자 뜨거운 김 나도록 찌고

구수한 누룽지에

풋고추랑 오이 소박을 곁들여

바람난 이 삼복더위가 절로 달아나도록

내 고향의

진수성찬을 진탕 불러내고 싶소

 

복숭아 향 탐스럽게 익어가는 과수원

참외 노란빛 달곰하게

찬 개울에 동동 띄워놓고

수박을 썰어 나누던 바람난 이 무더위에

열 살 남짓의

아이마냥 멱을 감고 싶소

 

<시작노트>

고향이 남쪽 바닷가입니다. 서울 생활이 힘들고 지칠 때면, 간곡히 고향이 그립습니다. 엄마가 해주는 집밥도 더러 생각나고 바닷바람이 시원스레 펼쳐진 해변을 마냥 거닐며 추억을 떠올리고 싶습니다. 어김없이 7, 8월 중으로 여름휴가가 다가올 겁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고향의 정겨운 음식과 소중한 가족과 함께하는 풍경을 되새김질하듯 이야기합니다.

 

[이종근시인 약력]

중앙대학교(행정학석사). 『미네르바』 및 『예술세계(한국예총)』 신인상.

『서울시(詩)-모두의시집(한국시인협회)』, 『문예바다공모시당선작품(제1집)』, 『수원시민창작시공모(수원문화재단)』등 문집 참여.

《서귀포문학작품상》, 《박종철문학상》, 《부마민주문학상》등 다수 수상.

<천안문화재단창작지원금> 등 수혜. 시집 『광대, 청바지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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