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화단에
꽃씨를 심었다
잘 익은 꽃살에
나비가 길을 낸다
이름 모를 새들은
높은 하늘을 따며
나뭇가지에 창문을 내는데
변두리 시간표에
삶의 무게를 덜어내며
바람에 앉을까 하다가
나 걸을 수 있고
나 바라볼 수 있기에
비로소 나는 꽃 이름 하나가 된다.
[시작 노트]
어느 한가한 날 창가에 앉아 문득 새들과 꽃을 보면서도 재미가 별로인 내 기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살아있음에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솟구칠 때 좀 더 이쁘게 좀 더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란 질문 속에 인생을 살아가는데, 이렇게 가끔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힘을 얻을 생각 속에 그래도 난 여자이기에 한때는 저 꽃처럼 행복하지 않았었나,
그렇다면 지금도 비록 변두리 인생이지만 힘을 내서 누군가에게 꽃이라는 이름으로 꽃처럼 행복의 바이러스로 살고 싶었다,
[이영순시인 약력]
담쟁이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현대시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계간문예 (기획위원)문예춘추.시마을 고문.
시집 ‘민들레 홀씨 되어’,외 6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