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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의 바이러스 -시인 이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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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7-31 09: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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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화단에

꽃씨를 심었다

 

잘 익은 꽃살에

나비가 길을 낸다

 

이름 모를 새들은

높은 하늘을 따며

나뭇가지에 창문을 내는데

 

변두리 시간표에

삶의 무게를 덜어내며

바람에 앉을까 하다가

 

나 걸을 수 있고

나 바라볼 수 있기에

비로소 나는 꽃 이름 하나가 된다.

 

 

[시작 노트]

어느 한가한 날 창가에 앉아 문득 새들과 꽃을 보면서도 재미가 별로인 내 기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살아있음에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솟구칠 때 좀 더 이쁘게 좀 더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란 질문 속에 인생을 살아가는데, 이렇게 가끔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힘을 얻을 생각 속에 그래도 난 여자이기에 한때는 저 꽃처럼 행복하지 않았었나,

그렇다면 지금도 비록 변두리 인생이지만 힘을 내서 누군가에게 꽃이라는 이름으로 꽃처럼 행복의 바이러스로 살고 싶었다,

 

 

[이영순시인 약력]

담쟁이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현대시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계간문예 (기획위원)문예춘추.시마을 고문.

시집 ‘민들레 홀씨 되어’,외 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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