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떠나시던 겨울날
잿빛 하늘 아래
눈꽃이 봄꽃처럼
땅 위에 가득
피어 있었습니다
벌써 25년이 흘렀습니다
올해 다시 봄이 와서
햇살 따듯한 하늘 아래
하이얀 봄꽃이
땅 위에 가득
피었습니다
봄꽃들이
봄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돌아가실 때의
아버지보다 더 나이 먹은
내가 아버지를
그리워합니다.
<시작노트>
저의 아버님은 25년전 겨울에 돌아가셨습니다.
향년 80세. 올해 저는 돌아가실 때의 아버님보다 더 나이가 들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시냇물을 그리워하는 어린 양처럼 아버님이 그립습니다.
"한평생 큰 소리 한번 내시지 않던 아버지," 그립습니다.
<주광일시인 약력>
1992, 시집 <저녁노을속의 종소리>로 등단.
변호사(한국, 미국 워싱턴 DC) 서울대(법학박사)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세종대 석좌교수 역임. 국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서울시인협회, 경기시인협회 회원. 계간 '한국시학' 편집자문위원. 서울법대 문우회 회장. '가장 문학적인
검사상'(한국문협)수상. 시집 '유형지로부터의 엽서'(2021). <셋>동인.
황조근정훈장 홍조근정훈장 국민훈장모란장 수훈. World Peace Prize(UN News USA
제정)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