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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얼굴 -시인 홍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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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7-19 11: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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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당신

고운 얼굴로 다가선

우리는 아내와 남편이

됐지요

 

따뜻한 햇볕 쏟아지는 날

씨앗을 뿌리고 싹을 키운

텃밭에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들은 탐스러운 모습이지요

 

아이들은 어른이 되고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우린 먼 여행을 떠나고 없겠지요

 

그리움은 

가을의 찾아오는 구름으로나

올 수 있을까

한 줄의 싯귀로 머물다가

훌쩍 비켜서는 짧은 삶이

아닌가

 

 

[시작노트]

그래요 어제가 2.30대 젊음을 분출하던 시절이였는데

벌써 70대가 훌쩍지나 팔십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아닌가

자유평화를 지키려 6.70년대에는 베트남 전선에서 방송 종군기자로 

전쟁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슬픈 기사를 쓰지 않았던가

방송과 글 쓰기로 노를 저어 여기까지 왔는데 언젠가는 산자락에 묻혀 긴 잠을 

자겠지요 미래세대를 위해 남은 열정을 쏟아 사람답게 사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해요

 

 

[홍중기시인 약력]

 1973부터 월간방송(시)발표. 베트남 나트랑.사이공 방송국 근무(종군기자), mbc문화방송국 공채5기생입사. 1982년 시집(아기 걸음마) 방송사 최초에 시집 ‘패랭이 꽃은 언덕 위에 피고’.‘당신을 사랑하고 죽습니다’ 등

경향신문 레이디경향 연기자 인물 칼럼, 한국일보 주간한국 방송칼럼 다년간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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