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나무는
그늘 빛도
純綠色이다.
나무 그늘에
누워
바라보면
싱그러운
나무의 영혼이
머리맡에 와 앉는다.
나, 죽어
나무로
幻生하리.
오, 여름 나무 그늘에서
쉬어가는
세월이여.
바람의
갈 길 멈추게
손짓하는
나무 그늘이여.
여름엔
나무 그늘도
초록색이다.
[시작 노트]
장맛비는 청량하다. 소나기에 젖는 나이 많은 느티나무를 보면 젊은 시절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뛴다. 여름 햇살 속에서 청청한 나무들은 희망이다.
[임병호시인 약력]
경기도 수원 출생. 제1회 경기도 인간상록수상 문학부문, 제1회 수원시문화상, 제1회 올해의 경기문학인상, 제1회 한국문인상, 제14회 한국예술문화상 문학부문 대상, 제2회 세계평화문화대상, 제21회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 등 다수 수상. 시집 『幻生』 (1975). 『강』 (2020) 등 26권. 현재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 詩문예지 《한국시학》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