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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소식 -시인 정유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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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6-04 17: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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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각사 푸른 숲길 느릿느릿 걷다 보면

무심한 세월 속에

젖어 드는 맑은소리

내 고향

뻐꾸기 울음

잡힐 듯 들려오네

 

언제나 어머니 계신 쪽 바라보다가

영상으로 찍어 보낸

뻐꾸기 울음소리

그리운

안부를 묻고

날아가네, 속절없이

 

 

[시작노트]

어머니가 생신 전날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시다가 그만 넘어지셔서 고관절 수술을 하셨고 난 그런 어머니를 간호하게 되면서 작년 한 해는 나에게 너무 힘든 해였다.

한 계절이 다른 계절로 한번 더 바뀌도록 나는 수원에서 어머니가 계시는 빛고을 광주로 매주 승용차로 오르내렸다. 사랑은 아픈 데로 흘렀다. 아픈 데를 외면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아픔을 치유하는 힘이고 더 슬픈 데와 함께해서이다. 본디 이 세상의 뿌리도 사랑이요, 이 세상의 알파와 오메가도 사랑이어서이다.

내가 무한히 사는 길은 나를 태우고 비워 빈 껍데기가 되고 속사람은 사랑만이 넘치게 해야 하리니 앞을 가로막는 장애 앞에서는 관통하고, 뛰어넘고, 애돌거나 굴절하며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 사이에서 서로 무한한 생명력을 교감하며 삶의 여유와 치유의 힘을 받게되어 그 안에서 신선한 느낌을 한 편의 시로 승화하는 것이다.

 

《정유광 프로필》

 2015년 제11회「국제문학」시 부문 신인작가상, 2016년 대한민국 현대미술협회 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특선, 2017년 국제문학상, 2018년 대한교육신문 대한교육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2018년 수원문인협회 수원문학인상, 2019년 수원문인협회 수원문학상 공로상 수상

2018년 시조시학 신인작품상 수상, 2018년 시조집 : 가슴에 품은 꽃

 2019년 시집: ‘가슴에 품은 진주’. 수원문인협회 부회장과 대표대행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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