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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는 -시인 하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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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6-04 17: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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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산 탓에

그는 귀가 어둡고

눈도 희미해졌다

  

그러나

잊고 지내던 오래전

사랑만은 낱낱이 기억해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가

입 무겁고 조용한 것은

아는 것이 많아서가 아니라

상처가 많아 서야.

 

 

[시작노트]

우리 집 정원에는 큰 바위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날마다 새들이 날아와 시끄럽게 떠들고 하여도, 귀찮다고 말하지 않고 묵묵히 앉아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 불어도 바위는 싫은 내색을 않는 바위를 대하면서

이 바위는 오로지 한 사람을 사랑한 그 기억만을 떠올리며 일상을 보내는 것만 같았다.

 

 

[하옥이시인 약력]

경남 합천 출생.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국제펜 한국본부 심의위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고문. 시집 《숨겨진 밤》 외 다수

가곡집과 음반 독집 《별이 내리는 강언덕》 문학인신문 기자

월간《시see》 편집국장. 《작가와함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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