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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동항의 일출 -시인 제갈 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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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5-15 17: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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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촛대 바위에

구름 한 자락 걸어 놓고

 

오랜 기다림 끝에

잠시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숨어 버리는

짧은 숨박꼭질

 

짧으나

너무 강열해

차마 마주 볼 수 없어

눈을 감아 버린다.

 

 

[시작 노트]

 울릉도에 도착한 다음 날 독도를 구경하고 삼일 째 되는 날 저동항의 촛대 바위 사이로 뜨는 일출을 구경했다. 울릉도에는 저동항과 사동항 두 개의 항구가 있는데 저동항이 사동항보다 더 크다. 저동항은 1967년 어업전진기지로 지정된 다목적 항구로 오랜 세월 섬사람들의 삶을 지켜 온 곳이다. 그러나 현재 사동항에 건설 중인 비행장이 2025년 완공되면 저동항은 일위의 자리를 사동항에 양보해야 될 것이다.

그러나 사동항에는 촛대 바위가 없다. 저동항의 촛대 바위 사이로 보는 일출은 흔히 볼 수 없는 경험이다. 사동항에 비행장이 생긴다고 해도 저동항은 촛대 바위 사이로 뜨는 일출로 자신의 모습을 지켜낼 것이다.


[제갈 정웅시인 약력] 1978년 <시문학>천료(문덕수 함동선 추천). 시집 ‘대관령 연가’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미국 일리노이대 경영대학원 석사, 서울과학종합대학 경영학 박사 하버드 글로벌 최고경영자 과정, 대림정보통신 사장, 대림그룹 부회장, 대림대학교 제6대 총장, 대림학원 제6대 이사장, 한국 지식경영학회장, (사)감사나눔연구원 이사장, 현대경영 포럼, 월간 현대경영 이사장, 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월간<한맥문학>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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