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저 강을 건너지 마오 -시인 정순영
  • 포켓프레스
  • 등록 2023-05-06 12:06:34

기사수정

 

이 땅에 태어나

자연을 향유享有하고 살면서도

누가 생명을 주었는지

누가 자연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는지 모르는

 

친구여, 저 강을 건너지 마오

 

유년기의 순박한 꿈도

청년기의 싱그러운 정열도

우리가 행복을 찾아 나선 인생길은 고난과 슬픔뿐이고

육신은 시들어서 낙엽지고 있는데

 

친구여, 저 강을 건너지 마오

 

누가 나무십자가에서

누구를 위하여 피를 흘렸는지를 듣고 믿음으로

하늘빛 깃든 영혼이 거룩한 하늘을 숨 쉬면

죽어서 다시 사신 이가 오시리니

 

친구여, 우릴 데리러 오시는 이의 손을 잡고 섬광閃光처럼

본향으로 돌아가리니

 

 

[시작노트]

인생의 죽음은 갈림길이다.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영혼은 천국으로, 그렇지 못한 영혼은 지옥으로 가는 길이다. 요단강 앞에서 모든 영혼들이 천국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정순영시인 약력]

1974년 <풀과 별>추천완료. 시집‘시는 꽃인가’‘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사랑’등 다수. 부산문학상,한국시학상,세종문화예술대상 등 다수 수상. 부산시인협회 회장, 자유문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등 역임.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