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소리로 돋지 못하는 노래
혼자서 가만히
속의 말 하늘로 날려 보낸다
누구 한 사람 있어 듣는가
마음의 귀 열어
허공을 맴도는 작은 새
수줍어 팔딱이는 가느단 숨소리
듣는 이 없어도
가슴 열리는 노랫소리
처음 이는 바람 소리 마음 설레어
저절로 벙긋 피어나는 꽃봉오리
[시작노트]
시는 발표되는 순간 독자의 몫이다.
구구한 설명은 오히려 군더더기로 독자의 상상력 확장을 방해한다.
오늘날 시작(詩作)이론으로 ‘낯설게 하기’가 강조되다 보니 시가 어려워져 자기만의 시, 시인들끼리만의 시가 되기 십상이다.
말 유희시는 그런대로 독자를 즐겁게 하는데 의미를 둘 수 있으나, 말도 안되는 억지 말장난으로까지 흐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시는 그 내용이 비록 고통과 슬픔을 공감케 해도 참신함과 비유의 무릎을 칠만한 위트에 경탄하는 기쁨이 주어질 때 비로소 맛깔스런 시가 된다고 생각한다.
[윤인경시인 약력]
1993년 『조선문학』으로 등단.
시집『한 양푼 비운 마음엔 하늘이 와 들어 앉아』『순간과 순간을 이은 영원의 길목에서』『시의 얼, 시혼의 숲』『눈 속에서 눈이 되는 집』
조선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진단시 동인, 남가람 동인(1968)
조선문학회 회장, 조선문학진흥회 회장 역임. 현) 한국좋은시공연문학회 고문 및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