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역이 된 부산진역 광장에는
매일
매일
따뜻한 바람이 분다
한 끼의 밥과
따뜻한 국그릇을 들기 위해
남루를 걸친 사람들이
하염없이 줄서 있다
슈베르트의 가곡처럼
아름다운 연인처럼
[시작노트]
완행열차만 섰던 부산진역, 2년 전까지 역사 앞에는 점심 한 끼를 위해 남루한 옷차림, 완행열차 같이 200m가 넘게 줄을 섰는데 지금은 모조리 없어지고
새단장을 했다고 손님도 없는 커피점만 덜렁 쓸쓸하게 있다
[김용옥시인 약력]
1987년 <시와 의식> 등단
시집 ‘다시 그 소리를 듣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