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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시인 김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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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4-17 05: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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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듯 시리 아른 봄 모퉁이로 

찢어진 가난이 피려는 끈기가 

세상을 바꿔 놓았다

 

건너 산에 그쳤던 빗줄기 

드문드문 듣는데 

뒷짐 감아쥔 팔분음표가 

구기고 비틀며 펼쳐 든

두루마리에 불쑥 내민 삿대질로

 

 

<시작노트>

6~70년대 보리 고개가 보리이삭 필 때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바싹 마른 대지 위로 

한랭한 겨울이 지키고 있으니, 아직도 삼동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느낄 때, 꽃샘의 회초리에 질린 화색이 돋아날 즈음 상춘객들은 쏟아질 듯이 다닥다닥 핀 이른 봄 길 따라 나서기도 한다. 철길 옆에 핀 개나리가 열차가 지날 칠 때마다 환호를 지르는 걸 보면 이제 봄이라고, 그러나 근래와 보면 아열대 기후라서 그런지 분초를 가려 앞서거니 뒤서거니가 아니라 봄에 필 꽃들 동시에 다 피니개나리가 봄의 전령이라 할 수 없다. 까마득한 어느 인도의 공주를 닮았다는 기억 같은,


 

<김인태 시인 약력>

2006년 <자유문학>신인상 등단.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시인협회, 부산가톨릭문인협회 회원.

시집 “가을, 그리고 겨울로” 외 7권, 부산문학상 외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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