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꽃이 떨어지지 않고 오래피네
바람이 덜 불어 그런가보네“
장모님은 장인께서 심어 놓으시고 세상 떠나신지
꼭 1년이 된 벗 꽃 나무를 보시고 혼자 말씀 하신다
오늘은 면 보건지소 앞마당에서
어르신들 건강검진 있는 날이다
시계 침이 오후로 휘어 진 시각
젊은 일꾼들이 없는 시골
60이 다 된 청년회장은 막걸리 술기운 빌어
경운기 쟁기 질 하다말고 힘에 부쳐
밭둑머리 베고 곤히 잠에 들었다
벚 꽃바람이 뻐꾸기 울음소리 데 불고 앞산을 건너오는
요즈음 농촌 풍경은
혹 암 진단 나와 자식 폐 끼칠까 걱정하며 사시는
어르신들이 대부분 그 외롭고 쓸쓸함이다.
<시작노트>
전 세계가 우려하는 인구문제이지만 우리나라는 저 출산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급속한 인구 절벽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나 지방 지자체는 ‘소멸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출생률은 낮고 사망률은 높다. 갈수록 걱정된다.
<약력>
경북 영덕 영해출생, 1993년 월간 ‘문학세계’신인상 등단.
현) 한국문협, 경북문협, 영덕문협, 한국예인문학 회원. 천우문화예술대학 특임교수
시집 ‘아내의 주량은 소주 한 홉이다’ 등 3권 출간
2014년 경북문학상 수상, 제17회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 문학(시)부문 대상수상
제2회 쌍매당 이첨문학상 시 부문 대상 수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