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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시인 조남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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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3-26 17: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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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모여든

강물 끝

그대 마음 옮겨 앉힌 듯

화엄의 바다 염포하구언

지적도에도 없는 

푸른 섬 하나

동동 떠 있다

들녘의 빈 땅을 찾아다니는

봄비, 봄비는

느낌표를 개화시키는 요정일까

정읍댁의 파밭은

약속의 땅인가

느낌표란 느낌표 다 개화시켰다

 

 

[시작노트]

창 밖에 봄비 내린다. 봄비 내리자 다이어트 하던 뒤안 동천이 어둡게 몸피를 부풀려 다이어트 중단을 선언하며 흐른다. 샛강이 되어 갈대밭을 지나 화엄의 바다를 흘러드는 염포하구언 청동오리떼 지적도에도 없는 섬이 되어 자맥질한다.

봄비, 봄비는 빈 땅을 찾아다니며 성수이듯 뿌려 대고 고수부지 정읍댁 파밭은 약속의 땅인가 세상의 감탄사란 감탄사 다 불러들여 개화시킨다.‘

시를 사랑하는 독자의 마음도 다 개화시킬 시 한 편 쓰고 싶은데 마음뿐이다.

 

 

[조남훈 시인 약력]

충북음성 출생, 1962 충청일보 작품발표

1964 <잉여촌> 시동인. 2009 창릉문학상, 남도문학상 수상.

2016 울산 북구 문학 고문, 2019 <동해남부시> 시동인.

시집; ‘미시령을 넘으며’ ‘자정의 불빛’ 등 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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