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없이 삭혀낸 설움
매미는 저녁이 이슥토록 목이 메인다
열댓 날의 화려한 생애를 위해
온기 없는 토굴에서의 수련은 길었다
그 짧은 날이 메마르지 않도록 실컷 울어라
뙤약볕도 두렵지 않은 네 절규가
음지 삭힌 넋두리가
울어 울어서 맺힌 것 풀어질 수 있다면
스으릉 시어릉
가슴 시린 후렴도
세월 뒷자락에선 빛살 메아리 될 거니
끝은 끝으로 맞물려 새로운 시작 될 거니
<시작노트>
7월이면 매미들의 노래가 시작된다. 이는 그들의 절규이고 하소연이다. 보름간의 생애를 위해 칠년의 세월을 토굴에서 보낸 시간들에 그저 감사할 뿐, 시련을 승화시키고 있다. 오늘은 그저 주어진 게 아니라고...
이번 여름에는 매미소리를 더 노래로 들어야겠다.
<서금자 시인 약력>
<한국문인> 신인문학상 시 등단(2012), <수필시대> 신인문학상 수필 등단(2011)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울산문인협회 회원 등
문집 『아침을 열며』, 시집 『숨결, 바람꽃으로 피다』 『나팔꽃 고집』 『 청학동, 어머니 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