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색시 첫날밤 옷고름 풀 듯이
내안에 살포시 다가온
젖가슴이여
깊은 봄밤
정원소나무에 올라
손을 뻗어 달을 잡아본다
봄이다 봄이 왔다
< 시작노트 >
긴 겨울을 뒤로하고 봄이 오고 있다
몇 개월의 타국생활로 일상의 편안함은 있었으나
봄바람의 상큼함을 느끼지 못하였고 가슴떨림의 전율도 없었다
깊은 고요 속 자기성찰의 시간을 찾을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엊그제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어 앞마당에 나갔다가
소나무에 걸려있는 달을 보았다 거기에 다 있었다
[조국형 시인 약력]
수원 출생. 2016, <시사문단> 신인상 등단. 경영학 박사.
서원 대학교, 오산 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에이씨에스 관세사무소 대표관세사(현)
한국경기 시인협회 회원(현) <셋> 동인. 시집 “살포시 그대 품에 안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