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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感_ -시인 강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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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2-27 14: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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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을 먼저 본 혀는

쓴맛의 깊이를 알지 못한다

 

순간에 스친 감흥은

깊고 아득한 머무름의 넓이를 모른다

 

멀리 흐른 후 이제야

그대의 따스함을 느껴 알게 되듯

 

넓음과 아득함은 

그 깊이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시작노트]

살면서 너무 쉽게 좋은 일만 감미로운 처세로 접하다 보면 거기에 익숙하여 정작 바르고 진실한 실재를 잊어버리기가 일쑤이다. 순발력이나 순간의 흥취에 젖어 삶의 깊은 맛을 일지 못하고 그것이 전부인 양 믿고 산다. 믿고 항상 옆에 있던 실체가 어떤 계기로 멀리 흐른 뒤에야 그 따스함과 뿌리고 흘려 준 사람의 맛과 길이 보이고 알게 된다. 진솔함은 그 아득함과 넓이를 같이 하는 것이다.

 

 

[강희동(康熙東) 시인 약력]

1959년 경북 안동 출생. 1999년 『기억 속에 숨쉬는 풍광 그리고 그리움』 시집으로 작품활동을 시작. 첫 『시집 기억 속에 숨 쉬는 풍광 그리고 그리움』 (1999), 제 2시집 『손이 차거워지면 세상이 쓸쓸해진다』 (2005), 제 3시집 『지금 그리운 사람』 (2011), 제4시집 『금강송 이주촌』 (2016), 제5시집 『꼴』 (2018), 시선집 『세한도』 (2019)가 있다. 율목 문학상, 경기문학인대상, 경기펜문학대상, 제23회 영랑문학대상 한국시학 본상 등 수상. .현재 현대시인협회,경기문학인협회,경기시인협회, 회원. <글밭>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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