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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참으로 아름답다 -시인 임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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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2-27 14: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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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라, 태초에 하늘이 열리듯이

오늘 아침 새로운 동녘에서

누천년 새 역사가 떠오른다

 

어제보다 더욱 눈부신 햇살,

겨울나무들이 푸르게 환호하고

산맥이, 바위들이 힘차게 일어선다

 

강물은 다시 도도히 흐르고

바람과 속삭이는 들풀,

동해의 파도소리 도심까지 적신다

 

얼마나 추운 겨울밤이었는가,

이제는 어둠이여 떠나가라

서러움도 모두 모두 물러가라

 

 

사람들은 따스하게 가슴 열어 놓고

서로 서로 어깨 두드려주며

눈맞춤하면서 사랑을 이야기하라

 

구름처럼 흘러간 그래도 유정한 세월

이따금 걸어온 길 뒤돌아보면

뉘우침도 눈물도 추억은 아름다워라

 

꿈꾸는 이들은 날마다 행복하느니

은총으로 다가오는 찬란한 예감,

오늘따라 세상이 참으로 싱그럽다

 

마주 보며 미소 짓는 아아, 산천초목,

당당히 어깨를 펴고 활보하는 사람들

보아라, 이 땅을 찾아오는 저 봄을 보아라.

 

<시작 노트>

 입춘이 지난 후 세상과 자연이 점점 싱그럽게 보인다. 북풍 불고 대설이 내리던 겨울도 유정한 추억처럼 그리워진다. 

 이른 아침 광교산 정상에 올라 下界를 굽어보면 가슴이 시원하다. 초목들이 마주 보며 미소 짓는다. 바위들도 일어선다.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고 버들강아지가 움텄다. 사람들의 삶도 그러하다. 바야흐로 봄이다.

 

 〔임병호 시인 약력〕

 경기 수원 출생. 1965년 <화홍시단>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 詩문예지 《한국시학》 발행인. 한국문인협회 · 국제PEN한국본부 · 한국통일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4인시> 동인. 시집 『幻生』 『가을빛 안개』 『강』 4인(조병기 허형만 임병호 정순영) 합동시집 『그리움은 희망이다』등 2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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