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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날 -시인 최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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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1-28 20: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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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싹 엎드린 둔덕 이승의 한 때

봄비가 촘촘히 내렸다

언덕은 아가의 볼 붉은 젖내

운판소리 들리고

잠시 뒤척이다 새싹은 꿈을 깬다

 

연신 보채던 미풍의 봄날

벌 나비 기다리던 꽃잎은 시나브로

너덜겅 위로 떨어져

술렁이던 언덕

봄볕 새근새근 잠이 든다.

 

 

<시작노트>

만물이 숨을 죽인 듯 겨울은 저승이고 봄은 새싹을 깨운 이승이다 겨울과 봄은 연동하는 윤회와도 같다 겨울동안 바싹 마른 목마른 언덕위로 자주내린 봄비는 엄마가 첫아기를 가슴에 안고 초유를 먹이는 아기의 볼처럼 비릿하다 절간의 아침공양 시간을 알리는 운판소리에 언덕에 겨울잠을 자던 새싹도 덩달아 깨어나는 듯하다 봄날 잦은 동풍은 보채는 아기와 다를 바 없다 미풍에도 향기를 다한 꽃잎은 둔덕아래 너덜겅으로 떨어질 때 마다 언덕은 술렁거렸고 봄볕은 새큼 달큼 잠이 들었다. 

 

<최진만 시인 약력>

 1993년 <한맥문학> 시 ‘살풀이’ 외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인연대 전 이사. 부산문인협회. 시인협회 회원. 새부산시인협회 창립 부회장역임. 사상예술인협회 회원. 전 부산북구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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