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밥 뒤집어쓴 여자
겨우 몸 하나 들여놓는 공간
궁핍한 삶을 뜯어 고치는 여자
손가락 지문이 없어진 여자
줄였다 늘였다
낡은 자존심을 마름질 하는 여자
여자를 수선하는 여자
굴렁쇠에 노루발 세우는 여자
한 땀 한 땀
연분홍 꽃길을 걷는 여자
[시작노트]
표현에 늘 서투르다. 마음 따로 머리 따로 헤맨다.
쉬운 말로 취미로 글을 쓴다고 한다. 너무 무책임한 말이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 또 미싱을 꺼낸다
무모한 자신을 뜯어 고친다.
[김경언 시인 약력]
2004년: <아동문예> 동시부문 신인상 등단
2014년: 월간<문학공간> 시 부문 신인상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학공간 회원, 부산문인협회 회원, 부산시인협회 회원
시와 반시 회원, 수영문인협회 이사
시집: “도시의 여자” “뜨거운 그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