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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 아직도 창창- 경제 쇼* -시인 김성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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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1-23 17: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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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을 시킬까 짬뽕을 시킬까

인류 역사는 팔천원짜리 짜장 한 그릇 값이 늘 궁금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생은 계산이 잘 못된 것 같아

남을 배려하지 않으면

디테일은 잘 나오지 않는 법

그건 한식집도 중국집도 마찬가지

 

실력이 없는 사람은

호감이라도 살줄 알아야지

고객들은 단순하고도 복잡해

남자와 여자의 만족도는 늘 다른 법*

주인의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해

때론 한정판매로 할인 이벤트도 필요한 것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랴면 

어제와 결별하는 용기가 필요해

걷다보면 몸은 가벼워지고

고객이 좋아하는 것은 

강과 들판과 하늘이 쏟아져 들어오는 집이지

 

 

짜장을 시킬까 짬뽕을 시킬까

단골에게 작은 고마움을 줘야해

오늘도 딸기 한 박스를 선물하는 박 사장

남을 배려하지 않으면

디테일은 멀리 도망가는 법

인류 역사는 팔천원짜리 짜장 한 그릇 값이 늘 궁금하지.

"허방뿐인 이 행성에서

 나는 한평생 무엇에 매달려 풀잎 하나로 흥들렸든가"

 *케이비에스, 경제 쇼 푸라스에서 2022.8

 

 

 

<시작노트>

날은 저물고 시간은 짧다. 그러나 아직 내게 남은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나무가 새가 꽃들이 내게 말한다. "생은 신도 모르는 심연이라고" 부끄럽지만 우연히 들은 티비 얘기를 시로 옮겼다. 요즘은 날마다 도서관으로 출근 한다 즐겁다                        

<김성춘 시인 약력>

1974년 <심상> 제1회 신인상 등단. 시집 “길위의 피아노” 외 다수.

‘최계락 문학상’ ‘펜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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