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낙엽 되어 -시인 손선자
  • 포켓프레스
  • 등록 2023-01-12 09:25:30

기사수정

 

멀어진 하늘이 야속해서

소리 없는 울음으로 굴러 갑니다

 

바람이 때리는 죽비를 맞고

생의 경계를 넘어 속살까지 붉은 상처

나를 붙들고 엉엉 울고 갑니다

예기치 못한 폭우에 찢긴 가슴

심장에 새겨놓은 바람의 탁본을 들고

부끄럽지 않게 가려 합니다

 

가을이 얼마나 외로운지 몰랐던

푸르른 날이 채색되어

내 마음 속 수채화 한 폭으로 걸립니다

낙엽이 구르며 바스락거리는 것은

아프다고 우는 소리

참았던 울음 은유로 고백하는 중이랍니다

 

금방 떨어질 것 같은 대롱거리는 설음

기약 없이 애돌아 부는 바람에

아 아,내가 쓸쓸히 떠도는 낙엽 됩니다

 

 

[시작노트] 

언제부터인가 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푸르던 날, 그 때를 그리워하며 고독을 곱씹으며 살아온 오랜 나날들 세월에 맞게 늙어간다는 말보다 고고하게 숙성해져간다는 표현이 더 예쁘겠지 홀로 익숙해진 삶 이따금 찾아드는 외로움에 신물을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러나 세월 따라 자연의 순리대로 마음가는대로 들숨날숨 쉬어가며 능력껏 살아왔다

외로움이 슬퍼지고 고독에 아팠다. 숙명이다 철따라 바뀌는 자연 속에서 기쁨과 허상함도 마주하며 詩를 쓰게 되었다. 詩는 나의 친구이자 안식처였다.

 

[손선자 시인 약력]

2009년 <제3의 문학> 신인상 등단.

부산광역시문인협회 회원, 세계모던포엔작가회부산지회 (전,부회장), 새부산시인협회(전,부회장, 한국 시 낭송회(전, 이사겸 사무국장), 경성대학교 시창작 아카데미 수료, 

2011년, 한국문학회(문학)본상, 2013년, 사)국제문화예술진흥회(황희)시낭송대회 (금상), 2015년, 대한민국 스타예술대상 문학부문(금상), 제29회 허난설현문학상 시부문(금상), 2017년, 사)새부산시인협회 회장상, 2021년, 꽃마을문학 작가상 외 다수

시집 “마음 따라 발길 따라” 외 다수.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