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들어 올려다 본
청자 빛 하늘
맑은 영혼
바람결 따라와
나직이 속삭인다.
아득한 기억의 저편
침묵의 미소가
나뭇잎 사이 햇살로
번진다.
하얗게 밤을 지새워
쓴 손 편지 속
곱게 물든 설악산
첫 단풍잎 한 장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한 편의 시로
마음을 전하던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그 가을
[시작노트]
가을 하늘을 올려다 본다. 하얀 구름이 순수한 시절의 맑은 영혼을 불러온다. 노트를 펼치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기억 속의 시간 여행을 떠난다. 책 속의 향기로운 문장과 시어를 찾아 밤새워 찾아가며 쓴 손 편지 지상에서 사라지고 추억속의 풍경하나 건져내어 추모의 마음을 담아 하늘 주소로 보낸다.
[홍영숙 시인 약력]
부산 출생, 2007년 월간 <순수문학> 신인상 등단.
서울교대, 연세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동국대 문화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 춘천교대대학원 음악교육과 졸업.
2017년 영랑문학상 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순수문학 필동인
저서: 「그리운 날들의 노래」 「사랑의 시간」 외 동인시집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