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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같이 고운 사랑 -시인 김동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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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12-18 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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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릴 적 오줌이 마려워

달빛 고요한 한 새벽에 깨어나 

마당가에 나서면

먼 하늘 위에서 초롱초롱 빛나던

별빛을 보았는가?

 

두 손 가득 별빛 모아

작은 가슴에 담으면

알 수도 없는 

먼 그리움이 초롱초롱 빛났지

 

추운 한 겨울밤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에

놀라 잠이 깨었을 때

지아비 곁에서 웅크리고 곤히 잠든

아내의 지순至順한 사랑을 보았는가?

 

스카프를 예쁘게 두른

친구같이 솔솔 익어가는 아내 손 잡고

낙엽 쌓인 오솔길을 걸으면

별빛 같은 고운사랑

숨겨둔 정겨움이 가슴에 넘쳐난다.

 

<詩作 노트>

 아내에게 평생 빚지고만 살았다. 박봉薄俸이었던 젊은 교사 시절에는 옹색한 살림살이로 아내를 고생시켰다. 42년간의 초등교직에서 정년퇴직한 이후에는 ‘심장이식 수술 대기 환자’로 입원하여 4계절 동안 아내를 병실에서 쪽잠을 재웠다. 이제는 건강을 되찾아 ‘숨차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된 것과 등단하여 詩를 쓰게 된 것’ 모두가 헌신적인 아내와 미더운 가족 덕분이다. 

 

〔김동출 詩人 약력〕

2021년「신문예」신인상 詩 등단,「청계문학」隨筆 신인상 등단

2019년 2월, 42년간 초등교직 정년퇴임

2022년 12월 현재 ‘신문예∥淸溪文學∥파랑새’ 同人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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