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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단상 -시인 이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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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12-12 19: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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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하얀왕국에 떠밀려갔던

그 길을 요리저리 추억해가며

다시 어렵게 그 자리로 되돌아왔다.

 

반가운 미소를 가득 지으며

어두운 밤 차가운 골짜기

비탈진 언덕을 넘고 실개천을 건너

조심 조심 세상곁으로 왔구나.

 

대웅전을 오색단청으로 마감해 놓은 산사에

속세의 번뇌를 몰아낼 요량으로

뎅그렁 뎅그렁 하며

풍경소리가 외롭게 늦가을 노래를 반주하고 있다.

 

아침 햇살이 안개를 걷어내고 

자작나무 숲과 교감을 하며

또 하루의 강하고 뜨거운 입맞춤을 하게 되면

나뭇잎들은 목이 말라 활 활 타들어가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옥색 물을 갖다 부어도

그 불같은 오색단풍은 여전히 곱기만 하구나.

이제 곧 낙엽타는 향기가 창가에 스며오게 되면,

저 단풍이 다 지고 흰눈이 덮히는 쓸쓸함을

나는 어떻게 또 참아 내야 한단 말인가!!!

 

 

 [시작노트]

 자연계와 인생이 다른점은 자연계의 사계절은 매년 되풀이 되는 것이지만, 인생의 사계절은 한번 뿐이라는 점입니다.

자연의 사계절에 각각 나름대로의 아름다움과 특징이 있듯이 인생의 사계절에도 나름대로의 아름다움과 특징이 있습니다.

인생의 겨울인 노년기( 여러 가지 이론이 있지만 저는 80세 이후라고 생각함)는 우리들의 인생을 마감하는 시절입니다. 누구나 죽음을 피할수 없는 것인데 어찌하면 죽음을 아름답게 맞이할 수 있는가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형석 교수님의 회고담에서 “60세에서 75세때를 인생의 황금기였다” 고 하신 말씀을 되뇌어 보면서, 인생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적극 반영하여 인생 제2막을 성공적이고 풍요로운 감성속에서 살아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이영하 시인 약력]

2010년 <문예춘추> 시 등단. 한국통일문인협회 부회장. 공군 참모차장, 주 레바논 특명전권대사, 한국군사학회 부회장, 역임. 저서 “사령관의 영상편지”등 다수.

현) 사회공헌 다사랑월드 이사장, 이치저널 포럼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통일염원문학상, 황희 문학상 수상. <셋>동인.

이치저널포럼“이영하의 소통 이야기”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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