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프레스=최원영 기자]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선거에 부정선거로 당선무효 판정을 받았던 전임 회장이 또다시 후보로 나서 비난을 받고 있다.

이승성 후보(왼쪽)와 윤학수 후보

5일 전문건설협회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차기 중앙회장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승성 은민에스앤디 대표와 윤학수 장평건설 대표 등 2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선관위 후보 기호 추첨 결과 기호 1번은 이승성 후보, 기호 2번은 윤학수 후보로 결정됐다.

그러나 기호 2번 윤 후보 등록에 대해 말들이 많다. 윤 후보는 지난해 9월 치른 중앙회장 선거에서 김태경 전 전문협회 전북도회장을 물리치고 회장에 당선됐었다. 

하지만 윤 후보는 당시 부정선거에 의해 당선됐다는 내부 폭로에 따라 법원에서 당선 무효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윤 전회장의 당선무효 판결에 따라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부정선거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당사자가 또다시 재출마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5만여 전문건설업자들의 품위유지와 상호협력의 강화로 ‘권익 증진’과 더불어, 국민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는 중요한 단체다. 이런 단체가 부정선거에 휘말려 다시 치러지는 재선거에 부정선거 당사자가 재출마한데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건설인들은 5만여 전문건설인들의 명예를 지키고 보존하는 길은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165여 명의 지역별 대표 대의원들의 손에 달렸다며 대의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에 윤 전회장과 맞붙는 이 후보는 최근 전문건설협회 실내건축공사협의회 회장직을 내려놓고 선거전에 본격 뛰어 들었다.

이 후보자는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 구성에 소수출자자 비율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에 있는 영세한 회원사들의 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는 “전문건설업계 조직과 정관, 각종 법과 제도적으로 문제점이 많고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며 “건설법무학 박사이자 제도 개선 전문가로, 회원사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9월 29일 치러진 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윤학수를 당선인으로 한 결정은 무효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특정인을 지지하는 내용의 담합행위 등이 투표용지를 통해 드러나는 등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판시했다.  윤 전 회장은 이 같은 법원 판결로 회장직에서 물러나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더구나 법원이 회장 당선무효 판결과 함께 협회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이사와 상임이사 등 5명도 직무대행자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인용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차기 중앙회장은 오는 19일 선거총회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