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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묵시록 -시인 정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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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12-05 10: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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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깨뜨릴라 미움을 깨뜨릴라

눈물의 씨앗인들 운석의 씨앗인들

테레비 탁자 위 놓인 수석 한 점 사랑 꿈

 

묵직한 오석 하나 속마음 들킬까봐

혼돈의 침묵 속에 욕망을 눌러 잡아

가만히 씨 맺는 열매 광명체로 비춘다.

 

창조의 어두웠던 그날 밤, 그날 너는

우주로 도망쳐서 외롭게 머물다가

돌아와 복음 전하는 뉘우침의 속삭임

 

사랑이 믿음 되어 사랑이 소망되어

향기로 빈 틈 메워 내 삶을 풀어내면

아버지 부르는 기도 가슴 속에 머문다.

 

[시작노트]

 묵직한 오석(烏石) 수석 한 점을 원로 시인에게서 얻어서 거실 TV가 있는 탁자에 놓고 감상한다. 어느 때는 우주의 신비가, 어느 때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이, 또 어느 때는 인간사의 희로애락이 보인다. 그중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것이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우주의 신비 같은 주님의 사랑이었다. 내 가슴 속 빈틈을 수석이 메워 주는 듯.

 

[정태호 시인 약력]

「시와 의식」등단(1987)

국제PEN 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약칭 경기PEN) 회장, 서울시인협회 부회장,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계간「한국시원」운영이사, 한국문인협회원, 셋 동인회장,

시집 : 「풀은 누워야 산다」(2017)} 「창세기」(2019) 외 3권

수필집 : 『무지의 소치로소이다』

수상 :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작가상, 주간 한국문학신문 대상 경기PEN문학 대상 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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