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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北에 묻고 어머니 南에 묻고/ 38선을 두고 온 산하<山河> -시인 박송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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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12-05 10:54:43
  • 수정 2022-12-05 11: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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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홍꽃빛깔로 묻어와 설레임으로 피어나는

      너는 언제나 침묵 속에 미행하여

      내 가슴 숨결 고운 하프로 연주한다.


      이따금 속절없이

      정말 속절없이


     가슴 밑바닥까지 부서져 녹아내리는

     썰물 밀물 파도 소리로 출렁이다가

     저만치 추억 한 소절 음악이 되어

     생의 모서리 닳은 향수의 노래가 된다.


      눈 감아도 환희 새벽빛으로 되살아나

      눈 감아도 마음속 수련 꽃으로 피어나

      연두빛깔 눈물로 고여 오는

      하늘과 땅이 마주 손잡는 그리움, 그리움!



<시작 노트>

해방직후 임진강 강물에 둥둥 떠내려 오는 시체들 사이를 헤치며  어깨 넘어 빗발치는 총소리 들으면서 어릴 때 오빠의 밧줄에 묶여 38선을 넘어 남하 하던 잔영이 아직도 백발 흰머리 휘날리면서도 두고 온 고향에 대한 향수가 가슴을 적셔오기에 <살아생전 한번 가보고 싶다> 는 연작시 중에 일부입니다.



[박송죽 시인 약력]

1958년 시집<보랏빛 의상> 상재한 후 고 김춘수 선생님의 추천으로 <현대시학>천료. 세계시인상, 부산문학 대상, 부산시인 대상, 가톨릭문학 대상, 문예시대상. 여산문학 대상, 국제 펜 부산문학 대상. 가톨릭문학 공로상 수상.

시집:   눈뜨는 영혼의 새벽, 내가 당산을 사랑하는 까닭은 외 22권.

수필집:  ‘사랑하므로 아름다워라’, ‘운명의 올 풀면서’ 외 다수.

칼럼집:  생명의 원천 그 절대적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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