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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쏟아지는 갈대밭 -시인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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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12-05 10: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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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 내리는 갈대밭에

바람이 휘익 지나간다.

드디어 밤은 오고 

바람 부는 날의 갈대밭에 

별이 쏟아지고 있다. 

 

바람 쪽으로 쓸리어 가다가 

별들은 다시 하늘에 오르고

먼 기억의 머릿속에서부터 

지금 함박눈처럼 내리고 있다.

 

은하수 긋고 지나가는 

저 멀리 은하(銀河) 별밭과 

땅 위에 내리는 갈대밭 머리에서 

또다시 주루룩 별이 쏟아지고 있다. 

 

 

<시작노트>

 안압지와 반월성, 그 언저리 갈대밭엔 갈대가 무성하다. 바람이 지나가는 신라의 하늘 위로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이윽고 밤이 내린 성터에는 갈대와 바람과 하늘의 별이 이 갈대밭으로 내려오고 있다. 천년의 밤하늘을 지나가는 은하수는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잡고 누구나 이곳을 그냥 지나가기가 아쉽다. 너 나 모두 나그네 되어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밤으로 바뀐다. 아, 은하수와 직녀성, 그리고 여기 반월성 갈대밭으로 한없이 내리고 있다.  


정민호(鄭旼浩) 약력

서라벌예대(현,중앙대학교)문예창작과 졸업. 66년 '사상계'신인문학상 시부당선으로 문단등단. 시집 '꿈의 경작'외 19권. 시조집 2권. 산문집 '시인과 잃어버린 팬티'기타

경북도문화상, 한국문학상, pen문학상, 한국예총예술대상, 문예한국상, 창릉문학상. 

현제, 한국pen자문위원, 한국문협자문위원. 동리목월문학관장 역임. 경주문예대학 명예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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