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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잉-제이 (FLYING-J) -시인 노유정
  • 포켓프레스
  • 등록 2022-10-24 21: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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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달린다 허기진 배 잡고

내가 만날 곳은 정류장 프라잉-제이

 

하루의 시름 담는다 배고픔 달랜다

미전역에 널려있는 차들의 집합 지대 

프라잉-제이에서 우리네의 연결도 바삐 움직인다 

 

그대가 내게 내민 악수

사랑의 보금자리 한 번의 큰 언약

떠나감과 헤어짐이 가득 찬 일상에서

 

손잡고 뿌리침 없이 또 다른 길가의 분기점

 

슬픔이 용해되는 도처에서 

그 귀로에는 그리운 이유가 선다

행복한 사이 우리는 다시 

프라잉-제이 찾는 걸음에서 내일의 축 연 푼다

 

벅찬 감격 따라 활활 타오르는 신비

오늘만은 칭칭 감고 싶다 길손들의 프라잉-제이여 



[시작 노트]

 미국 이민 시절에 남편이 짐을 싣고 고속도로를 지날 때 기름을 주유했던 곳입니다.

미 전역에서 컨테이너나  대형 트럭들이 모이는 주유소인데 작은 차량들은 일반 주유소로 가서 개스를 받습니다. 아마도 작은 차량들의 보호 차원에서 따로 구별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프라잉 제이는 오로지 큰 차량들의 전용입니다. 밤 늦게 도착하면 차량을 정차하여 하룻밤씩 묵어가며 이민의 서러움을 하늘의 별들과 대화 나누던  추회입니다.

 

[노유정 시인 약력]

2010년 <문예운동> 등단. 시집 <내 안의 바다>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등 다수. ‘오늘의 시인상’(한미문학진흥재단), ‘부산펜 작가상’,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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