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집 대문 밖에는
어머니를 닮은 작은 꽃밭
해마다 이맘때면
화단을 덮으며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자식을 보듬듯 어루만지시며
말없이 속삭이던 어머니,
올해도 작은 꽃밭 가득
씨를 뿌리지 않아도
피어나는 국화꽃
주인 없는 텅 빈 그리움만
가만히 곁으로 들어온다.
[시작노트]
뜨거운 여름 잠재우고 살며시 찾아온 가을 곁에서짙은 향기 뿜어내는 국화꽃 바라보며 떠오르는 엄마 얼굴,
짙어가는 가을이 아쉬움으로 그리움으로 남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일까 늘 이맘때면 국화꽃향이 짙어져간다.
[정의숙 시인 약력]
경기도 화성 출생. 2017년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 사무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