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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울림 -시인 이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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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9-17 18:17:44
  • 수정 2022-09-17 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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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목에 붙은 매미들의 

합창소리가 

아침부터 요란하다

나 잘났다고

너 잘났다고

울어대는 소리

나 좀 알아주라고

외치는 소리가

나의 귀 울림소리는

저들 매미소리 보다 크다

 

 

 

<시작노트>

아침부터 단체 방에 울려 되는 교신 음이 요란하여 잠을 깨어다.

거목에 붙어 한 낮에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들어 본 사람은 알리라.

잘 나가는 사람에게 아첨을 하듯, 자기의 잘 남을 알아주라는 듯,

단체 방에 도밸 하듯 어설픈 글 자랑하기에 급급한 미숙한 문사들의 외침이 너무 시끄러워 졸 시로 묘사해보았다. 

잠들기 전이나, 이른 새벽에 나의 귀 울림소리는 매미들의 소리보다

더 요란하다. 고독한 나를 찾아 외로운 울음을 삼키는 나의 귀 울림.

 

 

[이상정 시인 약력]

경북 칠곡 출생. 1995년 ‘시와 시인’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공로상, 한국문인협회 경기도지회 경기문학 우수상, 제16회 한국글사랑문학대상 우수상, 경기시인상, 경기문학인 대상, 홍재문학상, 수원예술인대상 인문부문 수상.

현) 한국문인협회 문화선양위원,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제6대 경기펜 사무처장

표암문학회 회장, 수원문인협회 부회장. 문학과 비평 기획국장. 시집 < 관계, 그 제한적 용법> 외 11 권. 여행에세이 <아들과 떠난 유럽, 아들이 보인다.> 외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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